프리드라이프, 3社 통합법인으로 새 출발

프리드라이프, 3社 통합법인으로 새 출발: ‘VIG파트너스’입질에 상조업 본연의 중심 잡아야; 2021.01.04 22:57 입력

김완수 기자 it8815@naver.com

프리드라이프가 상조기업 3사의 통합 법인으로 4일 새롭게 출범했다. 프리드라이프, 좋은라이프, 금강문화허브 상조3사가 하나의 울타리로 뭉쳤다.   2019년 감사보고서 기준으로 총 자산 1조2000억원, 선수금 1조1000억원 규모로 상조업계 1위 기업으로 자리를 잡았다. 통합법인의 대표이사는 프리드라이프의 김만기 대표가 맡는다. 김대표는 지난 8월 취임했다.  하지만 발전과 우려가 동시에 오버랩 되는 것은 이들의 뒤에는 ‘사모펀드 VIG파트너스’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VIG는 과연 어떤 목적으로 상조업계로 들어왔을까. 이유는 하나일 것이다. 3개 회사가 가지고 있는 ‘조’단위 선수금으로 자산운용을 하겠다는 목적으로 보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주식회사는 이윤을 남겨야 되고 시장경제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지만 상조업의 자금은 특수하다. 주검을 다루고 고인을 좀 더 아름답게 보내기 위해 설립한 상조회사가 일정기간 동안 보관을 하라는 돈이다.  양질의 서비스를 위해서, 발전을 위한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라는 여러 명분이 있지만 상조업이라는 특수업종에 VIG가 들어와서 상조업의 발전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말 그대로 돈놀이다. 자금운용으로 회사를 살찌운다는 명목은 있지만 살찌운 돈으로 고객서비스를 위한 궁극적 ‘목표점’에 무엇을 하겠다는 지양점이 보이지는 않는다. 어떤 조직이든 가고자 하는 방향타가 있다. 그러한 방향타는 조직을 살리고, 회사를 살리고, 그 회사가 속한 산업에 자양분을 심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VIG의 방향타는 무엇일까. 상조업을 위해 평생을 종사해온 종사자들과 상조업 본연의 내실을 튼튼하게 하고, 상조업의 내실화와 체질개선을 통해 미래의 상조업을 살리기 위한 밑거름을 형성해 줄까. 아마도 3사가 가지고 있는 '조' 단위 선수금을 합쳐 자산운용을 하겠다는 생각이 우선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본다.  어쨌든 3사는 지난달 24일 각각 임시주주총회를 마치고 올해 1월 4일 프리드라이프로 합병을 했다. 선수금 총액만 1조2000억원으로 전체 상조업계의 20%에 해당하는 돈이다. 대규모 상조회사라도 그동안 상조업계는 자산운용에는 한계점을 보였다. 투자대상도 국내 주식‧채권이나 부동산, 장례식장 등으로 투자 대상이 제한 된 측면이 있었다. 그래도 프리드라이프가 통합되기 전 전국 직영 장례식장 확대를 통해 고객에게 더 많은 혜택을 제공했던 것은 자본 운용을 떠나서 상조업 발전을 위해 노력했던 흔적이라고 볼 수가 있다. VIG파트너스는 상조회사의 한계점을 파고들었다. 적잖은 시간과 금액을 들여 상조회사를 인수했다. 프리드라이프는 지난 7월 자산운용본부를 설립해 지난해 8월 보험 분야 전략∙기획 전문가 김만기 대표이사를 끌어들였다.  이같은 결실로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새로 선보인 16조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에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3000억원을 베팅했다. 프리드라이프도 이에 합류했다.  자본주의 사회에 상조업체라고 해서 글로벌 대체 투자에 나서는 것을 나무라는 것은 아니다. 정식으로 통합이 된 이상 발전을 위해 가고는 있지만 앞으로 투자 영역은 더욱 확장될 것이고 VIG의 입김도 더욱더 세질 것이기 때문에 우려가 또한 있다는 것이 상조업계의 중론이다.  한가지 위안도 있다. 프리드라이프를 끌고 가는 경영자들이 프리드라이프 박헌준 전 회장, 좋은상조를 이끌었던 김호철 회장, 보험 분야 전략∙기획 전문가 김만기 대표이사가 있기에 희망이 보이는 것 또한 사실이다.   프리드라이프는 통합 후 새로운 CI도 발표했다. '늘 당신의 삶과 함께'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했다. 새 CI는 “고객의 행복을 의미하는 파랑새를 모티브로, 바른 리더십으로 변화를 주도하며 고객과 함께 나아가는 프리드라이프의 기업 이념을 담았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절반의 우려라고 할 수 있는 VIG파트너스의 가는 방향은 상조업의 본질인 ‘의전서비스의 만족도 제고’에 있지 않다. 그래서 박헌준 전회장, 김호철 회장의 어깨가 무겁다. 평생을 상조업계에 몸담아 온 토종 경영자들에 김만기 대표가 가세했다. 이들이 방향타만 잡아준다면 그래도 낙관적인 희망과 긍정적인 측면도 많이 있다는 것이 상조업계의 중론이다. 발전을 위한 절반의 낙관인 측면이라고 보면 된다.

김완수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전체보기

상장례

산업

복지

역사

세상종합

지역뉴스

포토뉴스

동영상

마이페이지

고객센터